며칠전 ㅅ 낚시터의 입어료가 10만원에서 13만원으로 인상이 되었습니다.
일개 유터의 요금인상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유터의 입어료가 변화해 온 방향을 한번 살펴보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2017년 ㅅ 낚시터가 개장하기 전까지 유터들은 담합에 가까운 요금체계를 유지해 왔었습니다.
물론 잠깐동안 ㅁ 낚시터가 독자적으로 요금인상을 시도한 적이 있었고, 이때 조사님들의 강력한 반발로 두달이 못 되어 요금을 원상복귀한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ㅇ 낚시터는 이 시기 오히려 요금을 내려서 요금체계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듯 보였지만, 이런 요금의 변화는 해가 바뀌면 또 다시 담합과도 같은 획일적인 요금으로 환원되곤 했었습니다.
그러다 2017년 갑자기 ㅅ 낚시터가 9만원, 타 유터보다 3만원 비싼,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가격으로 신규개장을 했습니다.
이후 2020년까지 ㅅ 낚시터와 타 유터들은 3만원이라는 요금차이를 공식으로 하는 비대등 담합을 유지하며 각각 7만원과 10만원의 요금으로 안정을 유지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 2021년 들어서면서 ㅁ 낚시터가 독자적으로 입어료를 9만으로 인상했고, ㅇ 낚시터는 9만원에 24시간 제도를 도입하면서 유터의 입어료는 약간의 다양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2022년, 내년의 ㅅ 낚시터 요금인상은 어느정도 예상이 되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개장때부터 타 유터와 3만원의 요금갭을 유지해오다, 갑자기 ㅁ 낚시터의 요금인상으로 그 갭이 깨졌고,
게다가 카드가로는 단돈 천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 되어 버렸는데,
프리미엄 낚시터를 표방하는 ㅅ낚시터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고,
또한 그동안의 영업을 통해서 비쌀수록 먹힌다는 고가마케팅에 대한 어떤 확신도 있을 수 있었겠죠.
제가 어렴풋이 예상했을 때는 2022년엔 ㅅ낚시터 12만, ㅁ 9만, 타 유터 8만 체제로 가지 않을까.....예상했었는데,
이번에 ㅅ 낚시터가 기습적으로, 공지하고 일주일도 안되서, 게다가 내년도 아닌 올해 11월 중순.....
요금을 13만원으로 인상하면서 제 예상은 보기좋게 깨져 버렸습니다.
내년이 아니라, 올해 현재의 상황으로 보면 ㅅ 낚시터와 타 유터의 요금 차이는 무려 6만원입니다.
게다가 ㅅ 낚시터의 6시간 짬낚시 요금은 9만원으로 인상되어, 짬낚 요금이 타유터의 요금을 초과해 버렸고,
ㅁ 낚시터나 ㅇ 낚시터의 정상입어료와 같아진 상황입니다.
여기까지가 그동안 제가 유터낚시를 해 오면서 겪어온 유터업계의 요금인상의 역사입니다.
이런 유터간 요금의 불균형은 자연스레 내년도의 ㅅ 낚시터를 제외한 타 유터들의 요금인상을 초래하게 될 겁니다.
이번에 ㅅ 낚시터의 기습적인 요금 인상 이후로 ㅅ 낚시터 카페의 회원들 반응이 궁금해서 오랫만에 카페에 들어가 봤는데,
예상했던 대로 엄청난 양의 글들이 올라와 있더군요.
보다 지칠 정도로 많은 글들과 댓글들이 있었는데....
제가 이 소모적인 논쟁의 자취들을 지켜보며 느낀점이 하나 있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낚시를 좋아하게 되고,
낚시에 빠지게 되고....
자기가 애정하는 유터가 생기고....
그래서 그 유터는 이러이러한 방향으로 운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이건 저역시 겪어왔던 당연한 과정입니다.
유터 입장에서는.....
말많고 불만 가득하고, 고기욕심이 한없이 커져만 가는 기존 단골 고객들을 쳐내고,
한두마리만 잡아도 감동에 몸서리치는 신규고객들을 확보하는게 가장 쉬운 마케팅 기법입니다.
이러한 양쪽의 입장이 대립되어 이번에 ㅅ 낚시터 카페는 한바탕 몸살을 앓으며 난리를 치루고,
이 과정에서 좁혀질 수 없는 양측의 의견 대립을 위해 엄청난 양의 소모적인 데이터를 소비했습니다.
이 와중에 소모된 데이터의 다만 1/100만이라도.....
백개의 댓글 중 단 하나의 댓글에서만이라도 2023년으로 예정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성찰의 글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른게 부러운게 아니라,
회원수 4만을 넘어서는,
일개 유터의 전용카페라고 하기에는 거대한 커뮤니티의 수장과 운영진, 회원들이.....다만 백명 중 한명만이라도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행동을 보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지금 갑작스러운 3만원의 요금인상이 그들에게는 그렇게 큰 문제거리가 되는데.....
2년뒤에 벌어질 전 세계 모든 바다의 오염의 시작은 왜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 것일까요.
저는 그게 참 의아스럽고 궁금합니다.
2023년부터 30년간 방류될 원전오염수의 양이, 전세계 바다의 양에 비하면 미미한 양이라고 생각하는걸까요.....
아니면 내년까지만 수산물을 먹고, 그 다음부터는 안 먹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걸까요....
2023년.....
실제로 일본이 원전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곳은 유터업계일 것입니다.
현재도 유터자체의 수질문제나, 원산지 표시 문제, 밀수 어종 방류 등으로 유터에 방류되는 어종들은 마냥 깨끗한 이미지만은 아닌 상태였습니다.
다들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테지만,
유터고기는 아가미는 꼭 떼고 먹어라.....
유터고기는 내장은 먹지마라.......
유터고기는 자녀들에게는 가급적 먹이지 말아라......
이런 얘기들 대부분 다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원전오염수가 방류되기 훨씬 이전부터도 이런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는 유터 고기들인데,
2023년 일본이 정말로 원전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유터고기들 부터 오염의 불안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생존을 위해 먹는 식량이라면 이런 불안감은 다소 시간을 갖고 우리에게 충격을 줄테지만,
유터는 우리에게 생존보다는 취미에 가까운 분야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먼저 취미생활부터 배제하게 될 겁니다.
그때가서야 호들갑스럽게 뉴스며 인터넷이며 원전오염수 방류의 심각성에 대해서 앞 다퉈 떠들고,
불안은 패닉이 되고,
바다에서 나오는 모든 수산물은 원산지와 관계없이 방사능에 농축된 독극물 취급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먼저 돈을 내고 수산물을 잡아내는 유터라는 업계에 고사에 가까운 충격이 오고,
이런 충격은 서서히 수산물과 관련된 모든 업종으로 확산이 될 것입니다.
그때가서 입어료가 7만원이네, 13만원이네.....이게 문제가 될까요?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기인 취급을 받게되고, 주위의 우려섞인 시선을 받게 되고.....
결국 낚시는 내세우지 못할 기이한 취미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투자를 해서 유터를 운영하고 계시는 유터 사장님들......
2023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류를 막지 못하면,
현재 하고 계시는 유터사업에서 수익을 볼 기회는 내년밖에 없을 겁니다.
그리고 유터를 사랑한다고,
낚시를 정말 사랑한다고 믿고 계시는 우리 조우님들......
낚시해서 멋진 기념사진 찍고,
가족들과 으쓱해진 어깨로 잡은 고기를 요리해 먹고,
여기저기 잡아온 고기를 선심 쓰듯 나눠주는 것 역시 내년이 마지막이 될 수 있습니다.
정말 2023년......
일본이 원전오염수를 정말 방류해버리고 나면.....
이제 낚시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온 세상의 수산물 전체를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되어 버립니다.
낚시는 일본의 원전오염수 방류와 함께 가장 먼저 타격받게 될 재수 없는 업종의 하나이지만,
그 이후에 닥칠 문제에 비하면 낚시업계의 고사는 새발의 피도 안 되는 가벼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발 목소리를 내 주세요.
2023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해,
우리와, 영원히 이어져야 할 우리 다음 세대들의 생존권을 위해....
지금 당장 나서야 할 때입니다.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출처 : 2020년 환경운동연합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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