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천왕봉 등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옆자리귀신 2021. 6. 30. 18:12

얼마전 지지부진한 체력과, 무릎통증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천왕봉 등반이 너무 허세에서 나온 섣부른 계획이 아닌가.....싶은 반성과 함께 천왕봉 등반을 뒤로 미루려고 했었는데요....

 

최근 분명하게 알게 된 건, 천왕봉을 가보고 싶은 제 마음이 진심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어제 그동안의 등산 기록을 정리하다보니,

 

4월 15일부터 불현듯 등산을 시작했고,

 

그동안 두달이 조금 넘는 동안 37번의 산행을 했고,

 

서울과 안양 인근의 산은 안가본데 없이 다녀온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산에 올라갈때마다 느끼는 성취감.....참 대단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도심의 냄새....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파트 조망, 도로들......

 

이런 것에 슬슬 싫증이 느껴지며,

 

정상에서도 자연만을 바라 볼 수 있는 그런 산을 꿈꾸게 되었고,

 

업무상 제가 어쩔 수 없이 다녀야 하는 거제도의 동선안에 있는 지리산을 첫번째 목표로 삼게 되었습니다.

 

 

 

거제도 가는 동선안에는 지리산 뿐 아니라, 덕유산도 있고,

 

거제도 가는 동선이 대전까지는 경부고속도로 아산, 천안, 대전....

 

대전부터는 통영대전간 고속도로 무주, 덕유산, 함양, 산청, 진주, 고성이니.....

 

이 안에 얼마나 많은 명산들이 있을지, 사실 아직 감도 잘 오지 않습니다.

 

 

 

허세라고 비난받아도 좋고, 

 

이번 등반으로 무릎이 아작이 난다고 해도 좋습니다.

 

어차피 무릎 나가면 더이상은 산행을 못 할테니, 

 

저는 무릎 나가기 전에 갈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많은 산을 다녀볼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 무릎은 아직은 멀쩡한 것 같습니다.

 

통증이 약간 있는 건 맞는데, 

 

등산하다보면 통증이 없어지고,

 

내려올때는 또 통증이 약간 있고.....

 

자고 일어나면 처음 일어날때 힘들고....

 

산 정상은 이제 비교적 쉽게 가는데 비해,

 

버스에 올라타거나, 지하철 계단을 오르는 건 정말 너무너무 힘이 듭니다.

 

이런 이해하기 힘든 통증과 무리는 제가 볼 땐 심리적인 요소가 많은 거라 보여지구요,

 

걱정을 하나 안하나 제 무릎은 제 나이와 함께 서서히 늙어갈 거라 생각됩니다.

 

 

 

지금 계획으로는 7월 7일 아침에 천왕봉 등반을 할 것 같습니다.

 

장마가 겹쳐서 우중산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제 백운대 올라가다가 소낙비를 만나서 등산화 안에 물이 찰랑거리는 경험을 해서,

 

방수 스패츠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모자도 물을 흠뻑 먹고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비가 얼굴로 흘러내려서 방수모자도 하나 주문했네요.

 

모자만 방수여도 비를 상당히 많이 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비는 그냥 지난번에 구매한 잔카 판초우의를 하나 가져가긴 할 건데,

 

등산해보니 어차피 올라갈때는 우비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비 입으나 안 입으나, 땀으로 젖거나 비맞아 젖거나, 홀딱 젖기는 마찬가지니까요.

 

다만 내려올때는 판초우의가 조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올라갈때는 비가 너무 많이 오면 스틱 한쪽을 포기하고 우산을 쓰고 올라갈 계획이구요,

 

내려올때는 판초우의를 입고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중산리 탐방안내소에서 순두류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있다고 해서 셔틀버스를 탈 계획을 잡으려고 했는데,

 

셔틀버스 첫 출발이 오전 8시더군요.

 

그냥 셔틀버스 타지 말고, 동트자마자 출발해서 조금 여유를 갖고 올라가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처음 가는 산에서는 사진도 많이 찍고 했으니,

 

사진도 많이 찍고, 동영상도 찍어가면서 천천히 쉬며 쉬며 올라갈 계획입니다.

 

 

 

코스는 보통 가장 많이들 올라가는 코스로 잡으려고 합니다.

 

등산은 중산리 탐방안내소~칼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

 

하산은 천왕봉~장터목대피소~칼바위~중산리탐방안내소

 

총 12.4km, 예상시간 6시간 반......

 

제 기억에 제가 가장 길게 한 산행이 7시간이었으니, 

 

좀 힘들더라도 아주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한가지 걱정은 지리산의 경사도입니다.

 

너무 급경사가 계속되면 뻣뻣해진 다리가 휴식을 취해도 회복이 안되는 경우가 있던데.....

 

암튼 천천히, 느리게 올라가지만, 앉거나 오래 쉬는 일은 최대한 자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새벽 6시에 출발하면, 계획대로라면 오후 한시면 원점으로 돌아올수도 있겠네요.

 

 

 

이제 딱 일주일 남았습니다.

 

그 안에 등산할 수 있는 기회가 금요일, 토요일 두번 더 있습니다.

 

등산 할 수 없는 날에는 계속 걸으면서 컨디션 유지하려고 합니다.

 

오늘 하루종일 운동을 전혀 못했는데, 

 

편하고 좋네요. ㅜㅜ

 

이따 저녁먹고 나가서 15키로정도 걷고 올 계획입니다.

 

 

 

장마가 시작하는 시즌에 올라가는 천왕봉이라....

 

비가 너무 많이 오진 않을지, 

 

올라가서 눈 앞이 한치도 보이지 않는 곰탕이 되진 않을지....여러가지로 걱정이 되긴 하는데,

 

어차피 지리산은 한번에 모든 것을 보여주진 않는다고 하더군요.

 

이번 등반 이후 지리산 등반이 할 만 하다고 판단이 되면,

 

거제도 오가는 길에 계속 짬나는 대로 올라가보려고 합니다.

 

 

 

낚시 말고,

 

이렇게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다리고, 꿈꿔본 게 정말 오랫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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