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2월 22일 가야산

옆자리귀신 2023. 2. 22. 21:00

거제에 4박 5일 일정으로 다녀왔는데,

 

계룡산을 3일 연짱으로 올라갔다 오고,

 

오늘은 가야산에 다녀와서 이제 막 들어왔습니다.

 

 

 

조금있다가 골때리는 그녀들 봐야해서, 오늘 산행기는 사진위주로 간단하게 올리겠습니다.

 

간단하지만, 사진은 역대급으로 많습니다.

 

 

 

가야산 가는길입니다.

 

초행길이어서 전방에 보이는 산이 가야산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가야산 백운동 탐방지원센터 바로 아래에 있는 대형 무료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백운동 탐방지원센터가 나옵니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용기골 탐방로 입구입니다.

 

용기골 탐방로 입구 바로 좌측으로 오늘 제가 올라간 만물상 코스 입구가 있습니다.

 

시작부터 거의 45도 경사로 밀어붙입니다.

 

첫번째 만난 표식인데, 해발 740미터.....

 

탐방지원센터의 해발은 대략 540미터쯤 됩니다.

 

경사가 워낙 쎄니, 계단을 이런식으로 만들어 놨습니다.

 

가운데 중간단이 없었다면 올라가기 훨씬 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가야산엔 이런 계단 구간이 몇군데 더 있습니다.

 

등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주변 풍경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사진 찍은게 엄청 많습니다.

 

 

상왕봉까지 전체 4.4키로미터 구간 중 첫 1키로미터 지점입니다.

 

잘 안 보이는데, 이 포인트 해발이 900미터입니다.

 

시작이 540미터였으니, 1키로미터 오는 동안 상승고도가 무려 360미터입니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이용해서 이 1키로미터 구간의 경사를 구해보면 무려 38.6도가 나옵니다.

 

워밍업도 안 된 상태에서 초입 1키로미터에서 이 무지막지한 경사를 오르니,

 

숨도 차고 허벅지, 종아리가 딴딴해 집니다.

 

가야산의 만물상 코스는 정말 사진 찍을 만한 곳이 너무 많습니다.

 

코너 하나 돌면 와.....하는 탄성과 함께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더군요.

 

초행이라 몰랐지만, 아래 사진부터 여러장 있는 사진들이 아마도 만물상 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기암괴석이 가득해서 신비해 보였는데, 사진은 역광때문에 자세히 안 보이네요. ㅜㅜ

 

보통의 산에서는 보지 못하던 뷰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세와 구름, 기암괴석들이 정말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상아덤...

 

아래 보이는 바위 위가 최고의 뷰를 보여준다고 하는데, 현재는 출입금지이고, 대신 상아덤 안내판 앞으로 전망대 데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출발지에서 3키로미터 지점, 서성재입니다.

 

서성재는 백운동 탐방지원센터에서 두갈레로 갈라진 만물상코스와 용기골코스가 다시 합류하는 지점입니다.

 

서성재의 해발은 1110미터입니다.

 

아까 1키로미터 지점이 해발 900미터였으니 2키로미터 구간을 오면서 해발을 고작 210미터 올렸습니다.

 

등산안내도에는 이 구간 경사가 10도 남짓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저는 완만한 경사인줄 알았지만,

 

실제로 가보니 45도가 넘어보이는 급경사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여러 봉우리를 지나는,

 

체력을 엄청 소진하는 구간이었습니다.

 

서성재에서 가야산 최고봉인 칠불봉까지는 거리 1.2키로미터, 상승고도 323미터....

 

경사도 28도....

 

그러나 여기도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어 실제 체감 경사는 훨씬 더 셉니다.

 

게다가 이미 체력이 한계에 온 상태에서,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있는 모락산 정도의 산 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심각한 현타가 왔습니다.

 

몸은 힘들고, 정신은 멍해졌지만....

 

산세는 점점 더 깊이있어 집니다.

 

드디어 가야산 최고봉 칠불봉이 보입니다.

 

제가 토목이 전공이라 그런지...

 

칠불봉 정상에서 삼각점을 만나니 정말 반갑더군요.

 

칠불봉에서 건너다 보이는 상왕봉입니다.

 

하산때는 만물상 코스가 아닌 용기골 코스로 내려왔습니다.

 

용기골 코스가 만물상 코스 3키로미터보다 400미터 짧은 2.6키로미터입니다.

 

시작점이 같고 서성재에서 만나기 때문에 숫자만 보면 용기골이 경사는 더 쎈 걸로 보이지만,

 

실제로 용기골은 평지와 아주 완만한 경사, 보통 경사가 반복되는 순한 코스였습니다.

ㅏ산

 

출발점에 6시간 반만에 돌아왔습니다.

 

다음에 여유가 되면 야생화 식물원도 구경해 보고 싶네요.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산채비빔밥 한그릇 먹었습니다.

 

올라갈땐 못 봤는데, 주차장에 가야산 역사 신화 테마관이 있습니다.

 

여기도 기회되면....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사진 올리는데만 시간이 엄청 걸리네요.

 

 

 

가야산, 해발 1433미터.

 

등산거리 4.4키로미터, 하산 4키로미터, 합 8.4키로미터

 

소요시간 등산 4시간 20분, 하산 2시간 10분, 합 6시간 반....

 

보통 산은 등산시 시간당 2키로미터가 보통인데, 가야산은 시간당 1키로미터 가기도 힘들 정도로 난이도가 높습니다.

 

 

 

등산전에 인터넷 포스팅 몇개를 참고해서 올라갔는데,

 

모두 등산시에는 만물상코스, 하산시에는 용기골 코스가 국룰이라고 해서 그대로 따라했는데,

 

제가 볼때는 등산은 용기골코스, 하산은 만물상코스로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용기골 코스는 아주 완만하고 정상적인 등산코스이고,

 

만물상 코스는 몸과 정신이 한꺼번에 나갈 정도로 무지막지한 코스입니다.

 

워밍업도 안 된 상태에서 만물상코스를 타기 시작하면, 보통의 사람들은 포기하는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등산도 꾸준히 하고, 오늘 가야산 등산 이전 3일을 계속 거제도의 계룡산 등반을 했는데도.....

 

멍해지면서 현타가 오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질 정도였습니다.

 

에지간한 강철 체력 아니면 등산을 만물상 코스로 하는 건 삼가하는게 좋을 것 같구요,

 

용기골 코스로 서서히 워밍업 하면서 올라가고....

 

내려오는 길에 만물상 코스의 장관을 여유있게 감상하시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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