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4월 12일 속리산

옆자리귀신 2023. 4. 12. 20:40

속리산에서 내려와 좀 전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퇴근시간에 걸려서 차 많이 막히더군요.

 

 

 

토일월화수, 4박 5일의 거제도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계획한 대로, 

 

계룡산 3회, 속리산 등반까지 완료해서 뿌듯합니다.

 

다만, 몸에 문제가 있는건지....

 

4일을 연짱으로 등산을 했는데, 이상하게 점점 몸이 무거워지는 걸 느꼈습니다.

 

아마도 3일째에 내린 비때문에 기압이 안 맞고, 

 

오늘은 그동안 겪어본 적 없는 최악의 황사때문이 아니었나 싶은데......

 

차츰 등산을 계속해 보면 알 수 있겠죠.

 

 

 

거제에서 새벽 3시에 출발해서, 

 

속리산 법주사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6시 반쯤 도착했습니다.

 

6시 45분쯤 산행을 시작했는데.....

 

오늘 속리산은 초행인데다, 

 

뿌연 황사에도 불구하고 기암괴석들이 즐비해서 사진이 엄청 많습니다.

 

오늘 찍은 사진들은 다 올릴 계획입니다.

 

 

 

포스팅 몇개를 참조해서,

 

오늘의 산행경로는,

 

법주사 탐방지원센터~세심정~문장대~천왕봉~법주사 탐방지원센터로 정하고 올라갔습니다.

 

 

 

법주사 탐방지원센터 조금 못 가 있는 소형주차장입니다.

 

주차비는 무조건 하루 5천원.

 

이 넓은 주차장에 차가 한대도 없습니다.

 

오늘 속리산 독대......

 

가두리도 아닌데 독대라니 그냥 좋네요.

 

소형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방금 올라온 길을 찍어봤는데,

 

먹거리 길입니다.

 

이제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산행이 시작됩니다.

 

탐방지원센터를 증축을 하는지 공사중입니다.

 

입장료가 있습니다.

 

성인 1인 5천원.

 

지금까지 가 본 국립공원 중 주차비와 입장료까지 해서 최고가 입니다.

 

 

입장권을 끊고, 

 

검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조금 올라가면 세조길이라는 둘레길이 시작됩니다.

 

옛날엔 한문 잘 쓰지는 못해도 읽기는 잘 읽었는데.....

 

호서제일여암....인지 아리까리 합니다.

 

요즘 한문 볼 기회가 없어서인지 이젠 잘 읽지도 못하겠네요.

 

첫번째 표지목인데....해발 380m,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올라가다 휴대폰 앱으로 찍어본 고도는 대략 350m입니다.

천왕봉이 해발 1,058m이니, 오늘 산행은 대략 상승고도 700m 정도입니다.

 

 

해조길을 한참 걷다보니 자그마한 저수지가 나옵니다.

 

댐이 있으니, 호수라고 해도 좋을 것 같구요.

 

경치 좋았습니다.

 

아침에는 바람이 없어서인지, 물에 산이 다 비치는데....마치 거울같았습니다.

 

꽃이 피거나, 눈이 쌓인 계절에 오면 정말 절경일 것 같았습니다.

 

 

이곳이 세심정입니다.

 

여기서 문장대코스와 천왕봉 코스로 갈라집니다.

 

저는 계획대로 문장대 코스로 올라갔습니다.

 

정말 두꺼비 같죠?

 

문장대 조금 못가서, 문장대 거점근무소입니다.

 

멀리 보이는 문장대

 

해발 몇미터인지 지워져있어서 잘 안 보입니다.

 

인터넷 뒤져보니 1,054m로 나오네요.

 

자그마한 돌무더기처럼 보이지만, 높이가 50미터 정도는 되는 거대한 바위입니다.

 

실제로 보면 웅장해 보입니다.

 

 

문장대 정상

 

황사때문에 거북스러울 정도로 누렇게 보이지만,

 

문장대를 빙 둘러싼 기암괴석들은 절경이었습니다.

 

 

이제 아래 표지판에 있는 문수봉, 신선대, 입석대, 비로봉을 거쳐 천왕봉을 갈 차례입니다.

 

문장대에서 천왕봉 가는길에 정말 사진 찍고 싶은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문장대에서 천왕봉은 3.4km

 

봉에서 봉으로 건너가는 거라, 쎈 경사의 내리막과 오르막이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약....해발 947m에서 1,040m정도를 왔다갔다하는 잔 경사의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능선길이었습니다.

 

잔경사라고는 하지만, 이미 상승고도 700m를 오르고 난 이후라, 체력소모가 엄청 컸습니다.

 

 

신선대 휴게소입니다.

 

먹을 것도 파는 모양이던데....저는 일단 그냥 패스...

 

고릴라 바위 ^^

 

진짜 고릴라같습니다.

 

멀리서 보니 어미고릴라랑 새끼고릴라 두마리네요.

 

나뭇가지 아래로 멀리 문장대가 보입니다.

 

문장대를 가까이서 봤을때는 몰랐는데, 멀리서보니 정말 걸출한 바위네요.

 

 

문장대에서 천왕봉까지 2시간이 걸렸습니다. ㅜㅜ

 

천왕봉의 정상석은.....생각보다 작습니다.

 

제 키의 반정도....

 

그래도 속리산의 최정상석인데.....조금 실망....

 

황사때문에 경치는 별로이지만.....산세는 아름다웠고,

 

가야산의 만물상을 연상케 하는 각종 기암괴석들로 등산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이제 천왕봉에서 법주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내려가는 길엔 사진이 많이 없습니다.

 

하산길에 이런 곳을 통과해야 합니다.

 

작아보이지만, 서서 통과할 정도로 상당히 큽니다.

 

 

특이한 건.....

 

속리산중에서 오늘 제가 산행을 한 코스 모두가 법주사의 사유지라는 점입니다.

 

 

잘못된 건가.....했는데, 아래 그림에 경계까지 그려서 설명을 해 놨네요.

 

어떻게 국립공원이 일개 사찰 하나의 사유지인지......

 

아마도 문화재관리법과 관련이 있는 거 같은데......암튼 속리산의 일부가 법주사의 사유지인 관계로 입장료 5천원은 법주사가 받는 것 같았습니다.

 

 

오전 6시 45분에 산행을 시작해서, 

 

다시 주차장까지 돌아온 시간이 오후 2시 15분.....

 

총 7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8시간 코스라고 되어있던데....

 

제가 정말 걸음이 많이 느려진 것 같습니다.

 

일반인 8시간 코스면, 적어도 6시간 정도엔 주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일반인 수준이네요.

 

게다가 오늘 별로 쉬지도 않았습니다. ㅜㅜ

 

 

 

구간별로 보면,

 

주차장에서 문장대까지 3시간,

 

문장대에서 천왕봉까지 2시간,

 

천왕봉에서 다시 주차장까지 2시간 반이 걸린 것 같습니다.

 

총 거리는 18km라고 어디서 봤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주차장에 붙어있는 식당이 주차권을 보여주면 10% 할인해 준다는 현수막이 붙어있어서......

 

사실 혼자 밥 먹으며 10% 할인까지 받을 염치는 없었지만,

 

암튼 배도 고프고,

 

주차장 아래로 무수히 많아보이는 식당들 중 하나를 골라 들어가는 것도 너무 힘들 것 같기도 해서 주차장에서 제일 가까운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산채비빔밥 8천원.....

 

요즘 시국에 정말 저렴하죠?

 

음식도 깔끔하고 맛깔스럽습니다.

 

밥풀 하나 안 남기고 싹 다 비우고 나왔네요.

 

 

 

속리산은....

 

오늘 처음 가 본 산이지만,

 

상당히 여성스러운 산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리산이 엄청 남성스러운 산이라는 느낌을 받은 것에 반해서,

 

속리산은 부드럽고 친절하면서도 발랄한 여성스러운 산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초입은 거의 평지와 같고,

 

나중에 강한 경사가 나와도 그 경사길의 돌계단들이, 비교적 작은 돌들로 촘촘하게 놓여져 있어서,

 

큰 걸음 필요없이 종종거리면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문장대에서 천왕봉 능선도 다른 산에 비해서 경사가 강하지 않아서 비교적 편하게 이동했고,

 

전체적으로 등산객을 어르고 달래듯 편안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각종 기암괴석은 마치 수다스러운 아가씨들모냥, 사람을 지루하지 않게 해 주었구요.

 

그러나 전체 18km의 긴 산행은 다소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제 생각에 문장대면 문장대, 천왕봉이면 천왕봉만 다녀오면 왕복거리 약 14km정도의, 

 

적당한 거리에 경사도 적당한 무난한 산행이 될 것 같았습니다.

 

 

 

올라갈때는 문장대 코스로 올라가고,

 

내려올때는 천왕봉 코스로 내려와서, 

 

두 코스의 정확한 비교는 어렵겠지만,

 

하산하면서 보니 천왕봉 코스가 문장대 코스에 비해서 약간, 아주 약간 더 거칠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올라갈 때는 문장대 코스, 내려올 때는 천왕봉 코스로 내려오는 것이 조금 더 적절해 보이는데.....

 

실제로 천왕봉으로 올라가서 문장대 코스로 내려오는 코스를 안 다녀와서 정확하진 않습니다.

 

다음에 속리산에 다시 갈일이 있다면,

 

아마 분명히 다시 갈 거 같긴 한데.....

 

그때는 천왕봉~문장대 코스로 다녀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꽃이 많은 계절이나, 눈이 많은 계절에.....

 

황사 없을때 가면 정말 예쁠 것 같습니다.

 

 

 

4일간 산행을 했습니다.

 

3일간 계룡산 정상에 3번,

 

오늘은 속리산을 거진 반 종주했습니다.

 

힘들었지만, 계획대로 산행하고 포기하지 않은 제 자신이 대견합니다.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 9일 계룡산, 날이 좋은 날  (0) 2023.04.09
2월 22일 가야산  (0) 2023.02.22
2월 9일 남덕유산  (1) 2023.02.09
관악산 눈꽃, 상고대  (0) 2023.01.16
1월 4일 지리산 천왕봉, 순두류 코스  (2) 202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