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6월 3일 우중산행 북한산

옆자리귀신 2021. 6. 3. 21:31

오늘도 오후에 시간이 조금 남아서, 

 

원래는 수락산을 다녀올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심때부터 비가 꽤 오네요.

 

수락산은 산행기들을 뒤져보니 기차바위같은 곳은 거의 암벽등반이던데, 비오는 날 가기에는 좀 그런 것 같아서....

 

급 북한산으로 변경했습니다.

 

북한산은 초입 길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비오는 날도 별 무리 없이 산행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비도 오고, 시간도 그닥 많지 않아서 올라가는데까지 올라가다가 중간에 내려올 계획이었습니다.

 

 

 

북한산 입구 우이동 쪽에서 출발한 시간이 오후 2시 반쯤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사진을 안 찍으려고 했는데.....

 

비오는 날의 산은 또 좀 다른 무언가가 있더군요.

 

 

 

출발하면서 찍은 사진인데, 정상부분은 아예 구름에 덮여 보이지 않습니다.

 

 

올라가다 뜻밖에 이번에 새로나온 스타리아를 보게 되었습니다.

 

실물은 처음 보는데.....

 

제가 요즘 저 차를 갖고 싶어서 맘고생 좀 했었거든요.

 

근데, 실물로 보니......좀 별루네요.

 

다행입니다. 실물이 별루여서.....

 

이제 맘 고생 끝.

 

도선사 주차장 부분.....

 

산봉오리들.....아예 안 보이네요.

 

비오는 날 산행가면.....정말 운치 있습니다.

 

 

 

북한산장 처마밑에서 겨우 비를 피해 선채로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샀는데, 맛 없네요. ㅜㅜ

 

 

오늘 우중산행 테스트하느라 지저분한 거울에 비친 사진 한번 찍어봤습니다.

 

오늘 새로 개시하는 물품은 배낭덮개, 코오롱스포츠 제품인데 만원주고 샀습니다.

 

또 하나, 가을 갈치낚시때 입으려고 산 낚시복 바지, 핀플로 어라팬츠......결국 이것도 산에서 개시를 하게 되었네요.

 

그래서 오늘 복장은, 

 

상의는 잔카 파일럿 베스트, 하의는 핀플로 어라팬츠, 

 

배낭안에 잔카 판초우의를 갖고 가긴 했는데, 결국 꺼내지는 않았습니다.

 

원래는 나무들 사이로 높이 솟은 봉우리가 보여야 하는데......아무것도 안 보이네요.

 

오다보니 정상부분에 다 왔네요.

 

 

아무도 없는 백운대입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울 뻔 했습니다.

 

구름이 밑에 있습니다.

 

운동하려고 등산을 시작했는데.....저도 어느새.....서서히 지리산, 한라산, 설악산을 꿈꾸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ㅜㅜ

 

정상에서 느낀 아름다움이 사진으로 전혀 표시가 되진 않을테지만, 

 

지금도 아까 정상에서 느낀 감동의 여운이 남아있습니다.

 

전, 낚시도 우중 낚시를 유난히 좋아하더니,

 

등산도 역시 우중등산에 푹 빠지게 될 것 같습니다.

 

 

계획에 없이 백운대까지 다녀오니 시간이 많이 촉박해서 내려올땐 좀 속도를 내서 내려왔습니다.

 

내려와보니 이미 입산을 통제하고 있더군요.

 

아마 하절기에는 오후 5시 이후에는 입산이 통제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우중산행 테스트.....

 

잔카의 파일럿 베스트는 이미 제가 여러번 우중산행때 입어봤었죠.

 

아무리 좋은 아웃도어 옷이라도 한시간 이상 장대비를 맞으면 비가 스며 듭니다.

 

고어텍스고 뭐고 소용없죠.

 

그래서 비싼 아웃도어 옷을 입어도 장대비를 계속 맞으려면 비닐우비나 판초우의가 꼭 있어야 합니다.

 

오늘, 왠지 우산도 접어서 가방에 넣고, 판초우의도 안 꺼내고....

 

내리는 비를 다섯시간 가까이 흠뻑 맞으면서....

 

정말 자유롭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젖으면 어때...

 

이렇게 자유로운데....

 

정상에서 보기 힘든 장관을 봐서 그런지, 

 

전 너무 너그럽고 온유해져 있었나 봅니다.

 

 

 

잔카 파일럿 베스트는 우중에 늘 만족스럽습니다.

 

젖긴 하지만 금방 말라버립니다.

 

비를 계속 맞는 와중에도 안에서 땀만 안 흘리면 금방 말라버리죠.

 

오르막에서는 좀 척척한 느낌이 들지만, 내리막에서는 아주 뽀송뽀송한 느낌이 듭니다.

 

 

 

오늘 처음 입어본 핀플로 어라팬츠.....

 

이놈은 한번 더  테스트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핏도 좋고, 방수능력도 좋은 것 같고, 

 

제가 원래 하체는 땀을 비교적 안 흘리는 편이어서 상당히 만족스럽게 올라갔는데,

 

어느 순간 엉덩이와 사타구니 쪽이 뒤편 위주로 갑자기 흠뻑 젖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기가 부위상 비를 맞을 수 없는 부위인데.......

 

왜냐하면 상의가 덮고 있고, 또 배낭도 매고 있기 때문에 비를 맞지 않는 부위였는데요......

 

꼭 누가 제 바지를 잡아당기고 그 틈으로 물을 한두컵 정도 부은 듯이 갑자기 축축해 지더군요.

 

아마도 완전방수 제품인 배낭덮개나, 생활방수 성능의 파일럿 베스트 상의에서 어떤 경로로든 물이 흘러 들어간게 아닌가....싶은데.....

 

암튼 오늘 팬티까지 홀딱 젖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라팬츠의 무릎 아래부분은 하산할 때까지 물방울이 방울방울 맺혀 있을 정도로 방수성능이 우수해 보이더군요.

 

아래 사진이 거의 다 내려와서 찍은 사진인데, 무릎 아래부분에 물방울 맺혀있는 것 보이시죠?

 

핀플로 어라팬츠의 우중 테스트는 일단 보류합니다.

 

그리고 알타이 기어......

 

정말 재밌는 신발입니다.

 

제가 완전히 매료되어 버렸습니다.

 

다른 등산화를 써보지 않아서 제가 이렇게 알타이 기어 등산화에 홀딱 빠졌을 수도 있겠지만,

 

원래 첫사랑은 조건도 안보고, 배경도 안 봅니다.

 

심지어 첫사랑은 이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 비가 워낙 많이 와서 등산로 곳곳이 물이 많았는데,

 

여러번 흙탕물이 신발에 튀겼습니다.

 

한번은 신발끈 있는 곳까지 시커먼 흙탕물이 범벅이 된 적이 있었는데......

 

이걸 영상으로 남겨놨어야 믿으실텐데.....

 

신발 지저분해진게 신경이 쓰여서 물이 고여있는 웅덩이에 살짝 발을 담갔다 뺐는데.....

 

흙탕물이 말끔히 제거가 되었습니다.

 

저는 웅덩이에 물을 담그고 손으로 비벼서 씻을 생각이었는데,

 

물에 한번 담갔다 뺀 것 만으로 흙탕물이 완전히 지워지더군요.

 

이후로 물만 보면 일부러 발을 담그곤 했네요.

 

완전방수라더니, 신발끈 넘어 깊이까지 들어가 봤는데도 정말 물한방울 안 새어 들어왔습니다.

 

산행 5시간에 대중교통 2시간......7시간 동안 내내 발이 뽀송뽀송.......

 

다른 등산화도 이게 가능한가요?

 

저는 알타이기어를 신고나서, 기술의 발달이 나의 실생활에 크게 혜택을 주었구나.....하는 걸 느꼈습니다.

 

아마도 고어텍스 소재가 처음 개발되었을때도 이런 느낌 받은 분들 많으시겠죠.

 

알타이기어 등산화는 등산화 뿐 아니라 낚시화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일산 낚시화, 저는 싸이즈가 없어서 못 신어봤지만,

 

대부분 30만원 이상입니다.

 

낚시화, 갯바위화 구하시는 분들....알타이기어 부츠 강추입니다.

 

 

 

오늘 제가 가진 등산장비......

 

사실은 전부 낚시복이긴 하지만,

 

테스트를 핑계대고 북한산 백운대에 우중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정상에서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을 보고 온 것만으로도 이번 산행이 제겐 의미 있었습니다.

 

장비 테스트도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아마도.....비만 오면 이제 낚시 생각이 아니라 산행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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