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생애 첫 등산화

옆자리귀신 2021. 6. 1. 18:38

등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는데, 사실 아직 등산화가 없었습니다.

 

제가 발을 실측하면 285mm가 나오는데, 발볼이 넓어서 그런지 운동화는 보통 310이나 320을 신어 왔습니다.

 

살면서, 신발 사는거 정말 어려웠습니다. ㅜㅜ

 

 

 

얼마전 거제에서 공구사러 공구점에 들렀는데 안전화를 진열해 놓고 팔길래 혹시 큰 싸이즈 있나 물어봤더니 하나 있다 그러면서 디월트 안전화를 보여주더군요.

 

300mm였는데 신어보니 발도 편하고 아주 잘 맞네요.

 

이게 왠일.....하면서 얼른 샀었죠.

 

요 제품인데....

 

나름 제 소비수준에서 큰 맘 먹고 산 제품이었구요,

 

일단 신어보고 맞아서 산 거라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사는 것과는 다르게 신뢰가 갔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개시한다고 계룡산 올라가는데....

 

올라갈때는 그저 운동화보다는 조금 무겁다....정도에 발도 편하고 발목도 확실히 잡아주고, 맘에 들었었는데....

 

내려오다 119 부를 뻔 했습니다.

 

내리막 경사에 발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발가락들이 다 앞창에 비벼지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서 정말 숙소에 겨우 돌아왔습니다.

 

그뒤로 이걸 등산화로는 신을 엄두를 못내고, 가을에 갈치낚시 할때 갯바위화로 신는데는 문제가 없겠거니.....하면서 위안을 삼고 있었는데,

 

아는 지인이 등산화는 등산양말을 꼭 착용하고, 신발끈을 있는 힘껏 꽉 조여야 발이 안 아프다는 말을 해 주더군요.

 

그래서 다시 용기를 내서 등산양말 두개 신고, 발이 아플정도로 끈을 있는 힘껏 동여매고,

 

용감하게 관악산에 올라갔었습니다.

 

올라갈때는 뭐, 계룡산 올라갈때도 그랬던 것처럼 안정감 있고 접지력 좋고, 오히려 속도가 붙는 듯한 느낌마저 받았었구요,

 

내려올때는 정상에서 다시 한번 끈을 힘껏 조여매고 조심스럽게 쌍스틱 쓰면서 내려왔는데.....

 

뭐 119 부를까 말까 할 정도로 고통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그냥저냥 등산갈때 신을 만 하다.....라는 생각까지는 들었는데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등산화가 등산할때 편하자고 신는건데, 이렇게 발을 꽉 조이고, 여기가 아픈가, 저기가 아픈가 신경이 곤두선 채로 산행을 계속 하는게 맞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본적으로 안전화이기 때문에 발등 부분에 금속으로 된 캡이 덮여져 있어서 안전화는 신발이 늘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등산화를 하나 사자......

 

그리고 한 2주를 고민고민 했습니다.

 

그동안 트래킹화를 신고 등산을 했는데,

 

요즘 거의 1일 1산 하다보니, 20일도 안되서 새 트래킹화의 밑창이 다 닳아 없어지더군요.

 

제대로 된 등산화를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최근 열심히 검색하다 알타이기어라는 등산화 브랜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비교적 신생브랜드인 모양인데, 합리적인 가격에 완전방수, 비브람 밑창, 무엇보다 예쁜 디자인에 끌렸습니다.

 

하긴, 300싸이즈가 이뻐봐야 얼마나 이쁘겠습니까마는....

 

왕발이들은 평생 예쁘고 앙증맞은 신발에 대한 로망이 있답니다. ㅜㅜ

 

열심히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유튜브 등에서 평도 좋고, 마침 지금 부모님댁인 번동 근처에 매장이 있어서 방문해서 직접 신어보고 사는게 가능했습니다.

 

인터넷 페이지에는 최고사이즈가 300이었는데, 전화해보니 310도 하나 있다고 해서 안심하고 가 볼 수 있었는데요,

 

사실 가기 전부터 구매결정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알타이기어 mfm 100s입니다.

 

아 13문.....정말 꿈에 그리던 싸이즈입니다.

 

예비끈 하나 들었네요.

 

마데 인 인도네시아.

 

아래 상표들은 제가 눈이 안 좋아서 천천히 읽어보려고 찍어놓은 사진들 올린 겁니다.

 

대충 슈퍼패브릭 소재, 비브람 밑창, 방수, 투습, 경량.....뭐 이런 내용인데, 나중에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아래 상표는 비브람 밑창에 대한 상표권입니다.

 

아래는 슈퍼패브릭 소재에 대한 것이구요.

 

신발 밑창 모습인데, 신발 전체가 일체화되어 있는 느낌이 강합니다.

 

제 생애 첫 등산화입니다.

 

얼른 신고 나가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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